[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해상 운항의 필수 품목인 컨테이너 박스가 때 아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 생산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어 해운 운임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1TEU당 1700~1800달러선을 기록한 컨테이너 가격이 최근 3000달러까지 뛰었다.한때 고철 취급을 받던 중고 컨테이너까지 귀한 몸이 된 상황이다.
컨테이너 가격이 치솟는 배경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해상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크다.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1.5%로 감소했다. 선박 고장이나 수리 등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 외엔 모두 항로에 투입됐다는 얘기다. 선박 투입이 늘면서 배에 싣는 컨테이너도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 컨테이너는 항구 하역 후 육상 운송으로 고객에게 인도된 뒤 내부 화물을 비운 뒤 회수가 가능해 반납까지 길면 2~3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물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회수 기간은 더 길어졌고, 결국 다른 지역 화물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컨테이너 생산 85%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급조절에 나서 컨테이너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컨테이너 수요가 크게 늘자 물량 확대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이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는데 컨테이너 가격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가격 상승에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적사 HMM(옛 현대상선)의 경우 대형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를 예고하고 있어 컨테이너 확보가 시급하다.
HMM은 내년 1만6000TEU(1TEU 6m 컨테이너 1개)당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는다. 이 때문에 지난달 일반 컨테이너 4만3000대와 냉장·냉동 컨테이너 1200대를 2290억원에 중국업체에 발주했다.
SM상선은 당장 노선 확장이나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 계획이 없어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추이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이미 선박에 실을 컨테이너 등 장비를 확보한 상태이고 추가 노선 확장 계획도 없어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컨테이너 가격이 계속 치솟는 것에 대해선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