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허리 세대'는 휘는데, 60세 이상 노년층은 꼿꼿해졌다."

지난해 6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으나, 경제의 허리로 일컬어지는 30대와 40대 일자리는 되레 5만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일자리는 15만개 가까이 증발하면서 이전 조사 때보다 감소 폭이 훨씬 커졌다. 반대로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증가분이 메꿨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노인일자리' 덕을 본 셈이다. 결국 일자리 규모는 늘었지만, 고용의 질은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통계청의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일자리 수는 2402만개로 1년 전(2342만개)보다 60만개(2.6%) 증가했다. 2018년 같은 통계에서 일자리 26만개가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 폭이 확대된 셈이다. 같은 사람이 계속 일한 지속일자리는 1794만개,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86만개,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22만개로 각각 집계됐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30대 일자리는 크게 줄거나 미미하게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40대 일자리는(601만개)는 5만개 줄며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30대 일자리(517만개)는 2000개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신규일자리는 30대와 40대 모두 10만개, 4만개씩 빠지면서 전부 14만개 가 감소했다. 이 외에도 19세 이하(17만개) 일자리는 1만개 줄었다. 20대(342만개)는 10만개 늘었다.

반면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60세 이상(357만개)으로 34만개 증가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2016년 273만개, 2017년 297만8000개, 2018년 322만7000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50대(568만개) 일자리도 22만개 늘었는데, 60대와 50대 증가분을 합치면 전체 증가분의 약 93.3%를 차지하게 된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보건이나 사회복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일자리도 늘어난 것"이라며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에서 16만개, 공공·사회보장 행정에서 8만개 늘었는데,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473만개(19.7%)로 가장 컸다. 뒤이어 도·소매업 306만개(12.7%),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211만개(8.8%), 건설업 201만개(8.4%) 순이었다. 일자리는 주로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16만개), 도·소매업(8만개), 공공행정(8만개), 숙박·음식점업(7만개)에서 증가했고, 건설업(7만개), 사업시설관리 서비스업(4만개)에서 감소했다. 성별 일자리 규모에서는 남자 1392만개(57.9%), 여자 1010만개(42.1%)로 남자가 여자보다 일자리를 약 1.4배 더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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