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데이터센터 IT수준 상향 효과 글로벌캠퍼스, 교육·네트워킹 전담 DT유니버시티, 임직원 역량 높여 산학간 전문성 공유·新사업 발굴도
하나금융그룹 청라 통합데이터센터 전경. 하나금융그룹 제공
디지털전환 속도내는 新금융 중심지 '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 디지털 전환을 공식화했다. 김정태 회장은 당시 하나금융의 비전으로 '2021년 손님중심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의 변화를 제시했다.
이미 2015년 6월 핀테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센터 '1Q Agile Lab'을 은행권 최초로 개소했고, 2017년 6월에는 청라 '그룹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그룹통합데이터센터는 하나금융그룹의 인적·물적 IT 인프라를 한곳에 모은 국내 금융권 최초 사례다. IT 인프라 집중을 통한 그룹 IT 수준 상향 평준화와 함께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감안한 선택이었다. 또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와 활용으로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다.
2019년 5월4일 열린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내 하나글로벌캠퍼스 준공식.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하나글로벌캠퍼스'가 준공됐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하나드림타운 조성의 2단계로 미래금융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디지털 금융인력 양성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13개 하나금융그룹 국내 관계사 직원 뿐 아니라 전 세계 24개국 183개 글로벌 네트워크에 소속된 해외 직원의 교육과 네트워킹 기능을 전담하는 전문 금융인력 양성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2년만에 2단계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완공했다. 손님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전환이라는 디지털 비전 실현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글로벌캠퍼스가 미래 성장 동력인 전문 금융인력 양성의 핵심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글로벌 캠퍼스는 교육동, 로비동, 숙소동으로 구분되어 있다. 인원수와 용도에 따라 강당, 계단식 소강당, 중강의실, 전산실, 리더십 강의실, 분임 토의실 등으로 구성돼 최대 17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숙소동은 1인실 및 2인실 등 전체 216개로 구성된다. 로비동 2층에 식당은 3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하나디지털캠퍼스 교육플랫폼은 직무별, 직급별, 디지털, 개인별 추천맞춤 연수뿐만 아니라 자격증, 어학 등 원하는 과정을 언제, 어디서나 수강가능하다. 과정에 따라 집합연수가 필요할 경우 하나글로벌 캠퍼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5일 인천 청라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DT유니버시티' 출범식. 하나금융그룹 제공
올해 6월에는 청라에 금융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플랫폼 'DT유니버시티'를 열었다. 그룹 전반에 걸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과정을 통해 디지털 맞춤형 실무 교육을 진행하는 통합 교육 플랫폼이다.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라는 물적 기반 마련 후 연달아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마련한 것이다.
DT유니버시티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 하나금융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디지털 통합 교육을 맡는다. 모든 임직원을 △디지털 경영 △디지털 정보기술(IT) △혁신기술 등 3개 중 1개 분야 전문 인재로 키우는 게 목표다.
교육 과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입문 과정에서는 디지털 마인드 함양 등 기본 지식을 교육한다. 2단계 심화 과정에서는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다룬다. 3단계 고급 과정에선 팀을 구성해 신기술 적용과 신서비스 개발을 위한 해커톤을 진행한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내 13개 관계사 현업(BIZ) 및 IT 직원이 수강하고 있다. "임직원의 전반적인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김정태 회장의 인재 양성 철학의 산물이다.
통합데이터센터와 디지털캠퍼스·DT유니버시티 이후에는 금융업종을 넘어서는 이종 업종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8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과학기술대학교인 카이스트/포스텍에 다전공·다역량을 활용하는 '테크핀 산학협력센터' 건립 협약을 맺었다. 산학 간 전문성 공유, 연구개발, 기술스타트업 창업지원 등의 활동을 추진하고,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 직원의 디지털 역량강화도 병행하는 실험의 장을 갖췄다.
올해 9월~10월에는 △AI/머신러닝 △빅데이터 △추천시스템 △XAI △ AR/VR/MR △블록체인 △비대면 인증 등의 다양한 적용가능 기술에 대해 다수의 웨비나를 개최했고, 이를 통해 개발할 과제들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향후 기술과 금융이 만나는 세미나를 정례화해 늘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즉시 실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산학형 사내벤처 프로그램, 해커톤 등의 프로그램도 대학과 공동기획하여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