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그룹이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분리를 위해 선택한 방식은 '인적분할'이었다.

LG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위 4개 계열사는 신설지주사의 자회사로, LG상사의 자회사인 판토스는 신설지주사의 손자회사로 각각 편입된다.

㈜LG는 내년 3월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친 뒤 5월 1일자로 재상장과 함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분할비율은 별도 재무제표상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에 따라 ㈜LG가 0.9115879, 신설지주사가 0.0884121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는다.

100주를 기준으로 ㈜LG가 91주를, 신설 지주사가 9주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신설지주사는 재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해당 주식을 액면가액 1000원으로 설정해, 기존주식 1주 당 44주를 교부한다. 여기에 소수점 이하 단주는 재상장 첫날의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신설 지주회사는 발행주식 총수 7774만5975주, 자산 9133억원, 자본 9108억원, 부채 25억원, 부채비율 0.3%의 재무구조로 출범한다고 LG그룹 측은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신설지주사의 상장과 함께 구본준 LG 고문이 최적의 방법을 찾아 빠른 시일 내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계열분리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그룹 측은 "존속회사는 핵심사업인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신설 지주사는 전문화 및 전업화에 기반해 사업 집중력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모델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LG상사의 경우 헬스케어와 친환경, LG하우시스는 공간 관련 고부가 인테리어 서비스, 실리콘웍스와 판토스, LG MMC 등은 디지털화와 비대면 트렌드에 맞춘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설 지주사는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해 상장 등으로 외부 자본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설지주사의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고문이 보유한 ㈜LG의 주식을 해당 법인이 직접 매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인적분할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분할 작업 완료와 상장 작업 등을 거치는 점을 고려하면 완전한 계열 분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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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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