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 -1.3%→-1.1%, 내년은 3.0% 제시
한은 경기판단 변경 "국내경기 더딘 회복→완만한 회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럼에도 경기 판단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수출 중심의 회복세에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이 더디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26일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3월 '빅컷'(1.25%→0.75%)과 5월 추가 인하(0.75%→0.5%)를 단행했다. 두 차례의 금리인하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자산시장 과열 논란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출에 이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리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제시한 (-)1.3%에서 (-)1.1%로 3개월만에 상향조정했다. 2021년과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0%, 2.5%로 제시해 내년 경기 반등을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통화정책방향 설명자료에서는 세계경제가 부진흐름에서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달 자료에서는 더디지만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10월에는 수출을 제외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에서 더딘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달에는 민간소비가 더딘 회복세이지만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수출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에서 수출과 투자의 양대 축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향후 정책방향에서도 지난달에는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달에는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급증도 한은 입장에서 부담요인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고, 주택가격 오름세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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