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0명(누적 3만73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부터 5일 연속(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 300명대를 이어갔다. 주말이던 21일 검사 건수가 직전일 평일보다 1만 건 이상 줄었는데도 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상태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222명으로, 그 이후 자정까지 추가됐을 수치까지 포함하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3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3차 유행 상황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지난 2∼3월의 대구·경북 유행이나 8월의 수도권 유행과 비교해도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수도권에는 지난 19일부터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됐으나 그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이른 시기여서 이번 주말까지는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하루 이틀 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1단계 지역이었던 인천은 이날 하루 1.5단계가 적용된 후 24일부터 서울·경기와 함께 2단계로 올라간다. 정부는 수도권과 별개로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7.4명으로 증가한 호남권의 거리두기도 24일부터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가족과 지인의 모임을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면 사적 모임 공간에서 나타나는 발생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지난 21일 밤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 설치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