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 주식담보 1300억 대출 신주인수권 확보 등 대비 나서 조회장도 100억대 대출 연장 "경영권 방어용" 등 해석 분분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이 제각각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조 회장이 한진칼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3자 연합이 '실탄 확보'에 나서면서 막판 반전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CI의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2일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를 담보로 1300억원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3자 연합을 꾸려 조 회장과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KCGI 측은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사놓은 것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고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에 돈을 넣어줄 상황이 생길까 봐 현금을 미리 마련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지난달 29∼30일 우리은행(30만주), 한국캐피탈(2만8000주), 상상인증권(3만주) 등에서 주식담보 대출로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물려받은 재산의 상속세를 내기 위한 용도일 수도 있으나 KCGI의 현금 확보와 맞물리면서 경영권 분쟁 대비용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원태 회장도 하나은행에서 42만5000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100억원)을 지난 5일 연장했고, 하나금융투자에서 한진칼 주식 15만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27억원)도 연장했다.
이를 두고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용, 산은에 제공할 담보 회피용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산은은 한진칼과 투자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잡고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 회장과 3자 연합이 현금확보를 통해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KCGI는 최근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반대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통합 항공사를 위한 거래는 무산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하면 '공룡 항공사'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항공 운임을 올리면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이 미친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3자 연합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법원과 공정위 결과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어 현금 확보를 통해 막판 반전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