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적자' 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저소득층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탓이다.
22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2인 이상 전국 가구 중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0.9%를 기록했다.
1분위 가구의 절반 이상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뜻이다.
3분기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16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월평균 55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급감한 데다 사업소득도 27만6000원으로 8.1% 감소했다. 정부의 지원금을 뜻하는 공적 이전소득이 월평균 59만5000원으로 근로소득보다 더 많았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한 셈이다.
3분기 1분위 가구의 지출은 월평균 188만1000원으로 이들의 3분기 월평균 적자는 24만4000원이었다. 3분기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결국 허리 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였지만, 벌이가 줄어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3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1분위 적자 가구 비율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43%에서 49%대 사이를 오르내리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처음 50%를 넘었다.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층 5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이 3분기에 7.0%인 것과 비교하면 1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7배 이상이다. 적자가구 비율은 2분위(소득 하위 40%)가 23.9%, 3분위(소득 40~60%)는 14.8%, 4분위(소득 상위 40%)는 10.6% 등으로 소득이 많을수록 줄어든다. 3분기 전체 적자 가구 비율은 21.4%였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