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식품업계가 맛을 넘어 건강까지 강조한 '헬스 푸드'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1인가구와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사먹는 음식'에서도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뉴트리션 바 2종은 최근 1년간 누적 판매량 3200만개를 돌파했다. 50g 바 1개에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요가, 헬스, 필라테스, 홈트레이닝 등 헬스케어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것이 성장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7월에는 '건강'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도 출시, 4개월여만에 1200만개를 팔아치웠다.
'단백질 강화' 식품 트렌드는 최근 식품업계의 대세다. 매일유업은 우유 가공 노하우를 살린 '마시는 프로틴' 셀렉스 시리즈를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시 후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엔 연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동후디스와 파스퇴르 등 다른 유업체들도 연이어 단백질 강화 제품을 선보였다. 일동후디스는 올 초 산양유 단백질 등 5가지 동·식물성 단백질을 담은 보충제 '하이뮨'을 론칭했고 롯데푸드 파스퇴르도 케어푸드연구회와 손잡고 성인용 단백질 강화 영양식 '닥터액티브'를 최근 론칭했다. 남양유업도 고령친화식품 '하루근력'을 선보이며 단백질 강화 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비혼과 딩크족 등으로 인해 출산율이 낮아지며 유아용 분유를 제조하던 업체들이 '단백질 강화' 파우더를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다.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단백질 강화 식품을 내놓는 것은 저출산과 고령화 등 변화하는 인구 분포와도 무관하지 않다. 인구 고령화 현상이 눈에 띄면서 고령층의 영양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시니어푸드'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7년 6조4000억원에서 올해 1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 급식 전문 업체들은 물론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도 관련 시장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건강'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맛 뿐만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 저탄수화물, 글루텐프리 등 소비자들의 건강 기호를 고려한 프리미엄 HMR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HMR 시장의 선두 주자인 CJ제일제당이 최근 선보인 '더 비비고'가 그 예다. 유사식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이상 낮추고 단백질·식이섬유 등은 더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 10조원대 규모로 자라난 헬스앤웰니스 레디밀(Health&Wellness Ready Meals)' 시장을 국내에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맛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며 "건강을 강조하면서도 맛을 놓치지 않은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