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김 장관이 없어져야 일산 물이 맑아진다"는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산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한 커뮤니티에는 문재인 정부의 이번 개각과 관련해 김현미 장관 교체가 유력하다는 기사가 올라왔고 이 글에는 김 장관 교체와 관련한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김현미는 장관도 떠나고 일산도 떠나라"며 "다시는 얼굴 보고 싶지 않다. 김현미가 없어야 일산 물 맑아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하이파크시티 주민들을 포함해 일산에는 지켜줄 사람이 없다"며 "파주 집값 많이 올렸으니 파주로 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산 지역은 최근 김현미 장관의 '우리집 5억이면 산다'는 발언 이후 민심이 급격히 싸늘해졌다. 김 장관의 집값 발언 전부터 오름세였던 고양시 집값이 최근 규제의 '풍선효과'로 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 일대에서는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묻지마 계약'도 나타나고 있으며, 파주에서는 집주인과 세입자간 갑자기 계약이 해지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 위치한 하이파크시티 일산파밀리에 4단지 전용면저 146㎡는 지난 15일 7억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1월 5억3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이 아파트의 전용 202㎡는 지난 12일 9억8000만원에 거래돼 조만간 1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현미 장관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넘어 시민단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서 "대통령은 왜 김현미를 교체 못 하는지 아는 분은 이유 좀 알려달라"며 "국민 모두 공공전세 등 정부 대책으로 집값이 안정되고 전세 등 임대료 안정 또는 하락을 예상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김현미 장관을 교체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무주택자로 주변의 놀림거리와 불편한 시선을 받은 지 3년째"라며 "스무 번이 넘는 대책 동안 욕도 많이 하고 한숨도 쉬면서 정부를 믿었지만, 이제 더이상 정부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나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봤을 때 김현미 장관이 어떻게 그 자리에 있나라는 생각이 매번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년 멤버, 정책의 일관성 그런 것을 믿기에는 자질이 너무 부족하다"며 "부디 국민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김현미 장관은 국토부에서 그만 내려오도록 해달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악화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김 장관 교체 카드를 꺼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보통 지역구민들은 우리 지역의 민원 해결사, 지역 이기주의를 성사시켜주는 매개체로써 국회의원이나 정책 책임자를 원하는데 김현미 장관은 지역 이기주의에 저해되는 정책이나 발언을 하다보니 지역 주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에 대한 청원 글이 계속 올라오는 것도 그가 지역 이기주의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김현미 장관 교체설이 나오고 있지만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포퓰리즘적인 행보로 보인다"며 "정부가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국토부 장관을 정치인이 아닌 행정관료를 앉힐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김현미(오른쪽) 국토부 장관이 지난 19일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윤성원 국토부 1차관. <연합뉴스>
김현미(오른쪽) 국토부 장관이 지난 19일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윤성원 국토부 1차관.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