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SK그룹의 소재 계열사 SKC가 EVA시트에 이어 백시트 사업을 중단하며 태양광 사업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두 사업부문을 매각해 태양광 사업 부문을 효율화하고, 반도체·배터리 소재사업 위주로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는 EVA 태양광사업 부문과 백시트 태양광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SKC측은 구체적 매각 협상 상황, 대금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지만 최근 진행중인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SKC는 지난 8월에도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알짜 자회사 SK바이오랜드의 매각을 단행했다. 당시 SKC는 "BM혁신 방향성과 미래성장동력으로의 연결성이 높지 않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반도체·배터리 소재 정조준=SKC는 차세대 사업으로 모빌리티, 반도체를 꼽고 있다.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초에는 1조2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 제조사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했고, 5, 6공장 증설을 결정하며 총 24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공장 증설이 완료될 경우 SK넥실리스의 동박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3만4000톤에서 5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SK넥실리스는 연내 해외공장 증설 계획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해외공장 증설로 SKC의 동박 생산능력은 연간 13만6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려드는 배터리 수요에 선제 대응해 동박 시장에서 초격차를 벌린다는 것이 SK넥실리스의 목표다.

SKC는 지난 8월 반도체 공정용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SKC솔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현재 SKC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SKC솔믹스가 양수받는 형태 등의 사업구조 재편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장비 계열사 SK텔레시스의 지분을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 SKC솔믹스와 합병하는 것도 고려 중인 방안 중 하나다.

이에 앞서 SKC는 지난 4월 SKC솔믹스 반도체 세정사업의 중국 진출을 위해 약 3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中에 밀린 태양광사업 =사실 SKC의 태양광 사업 정리는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국내 태양광 관련 사업은 저가공세로 밀고 들어온 중국 업체들의 치킨게임으로 이미 초토화된 상태다.

SKC는 지난 2009년 태양광 모듈 핵심 소재 웨이퍼를 보호하는 EVA 시트와 모듈 뒷면 전체를 보호하는 백시트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 관련 사업에서 성장성을 본 SKC는 수백억원을 들여 시트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고, 2011년에는 자회사 SKC솔믹스를 통해 태양광 소재 잉곳·웨이퍼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고 SKC솔믹스는 2016년 태양광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여기에 올해 SKC가 BM 혁신을 추진하며 태양광 시트 사업도 대폭 축소하게 됐다.

SKC 측은 "현재 사업을 전개 중인 불소필름(PVDF)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부문을 효율화하고, 매각대금은 신성장동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서울 종로구 SKC 본사 전경. <SKC 제공>
서울 종로구 SKC 본사 전경. <SK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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