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업자수 3월이후 하락세
30대도 지난달 24만명이나 줄어
줄어든 취업자 50% 상용근로자
청년층 중심 소비 둔화 가능성

일자리는 어디에…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000명 감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 앞에서 시민이 구인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일자리는 어디에…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000명 감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 앞에서 시민이 구인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이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외려 경기를 내다보는 척도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운의 코로나 세대'로 일컬어지는 20대와 30대의 고용 침체가 악화할수록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앞으로 5년간 잠재성장률에서 노동의 잠재성장 기여도는 지난 5년과 마찬가지로 0%포인트(p) 수준의 기여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던 20대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 천명대로 급격하게 불어난 3월 17만6000명 줄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마이너스(-) 10만명대를 유지하던 감소세도 지난달에는 21만명으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30대 취업자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올해 8월(-23만명) 처음으로 20만명 넘게 줄더니 지난달(-24만명)까지도 이러한 추세를 잇고 있다.

지난달에만 합쳐서 45만명이 줄어든 20대와 30대 취업자의 50% 이상은 상용근로자다. 1년 전보다 30대가 19만1000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0대도 4만7000명 쪼그라들었다. 상용근로자란 임시근로자(1개월~1년 미만)나 일용근로자(1개월 미만)와 달리 1년 넘게 고용계약을 맺은 근로자를 뜻한다. 결과적으로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어야 할 사회 초년생들의 '질 좋은 일자리'가 절반 넘게 사라진 셈이다.

취업이 늦어지는 등 청년고용 둔화가 장기화하면 이는 곧 우리 경제에 두고두고 부작용을 남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청년의 첫 취업이 1년 늦어질 때마다 경력 상실로 인해 10년간 임금이 최소 4%에서 최대 8%까지 덜 받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불리한 경기 상황으로 첫 직장의 임금이 낮으면 경력 10년 차로 갈수록 같은 연령 근로자보다 임금이 10% 낮거나 취업률이 떨어진다고 봤다. 심각한 상황에 처한 청년고용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경제 전반의 활력이 둔화될 여지도 크다는 얘기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현 지표만 갖고 판단하긴 힘들지만, 코로나19로 일자리를 못 찾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미래에는 소비둔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꼭 소비만이 아니더라도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하는 우리나라 특성 상 청년층의 고용둔화는 경제의 여러 방면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고용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에서 노동의 기여도는 극도로 떨어져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축소 탓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앞으로 5년간(2020~2024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연평균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잠재성장 기여도는 자본(1.1%)과 총요소생산성(0.9%)이 전부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정처는 "노동의 잠재성장 기여도는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생산인구,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돼 이전 5년(0.0%p)과 동일한 수준에서 정체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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