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 속출 격상땐 서민경제 타격 불가피 감염확산 속도 최소화가 목표 지자체 일부 1.5단계로 올려
다시 길어진 대기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에 또 '경고등'이 켜졌다.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면서 1주일간 일평균 신규확진자가 100명대에 달하고,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올라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임박한 상황이다.
15일 방역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시 서민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없이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도권 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지역사회로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방역 협조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는 사회·경제적 여파가 클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전의 마지막 호소로 분석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또다시 우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격상은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거리두기 격상은 우리가 이미 경험한 대로 국민의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1단계에서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 면서 "이번 위기도 지금까지 국민들이 보여주신 저력을 조금만 더 발휘해 주고, 감염확산 속도를 조금만 더 늦출 수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없이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국내 확산세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300일째인 14일 하루동안의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 9월 2일(267명) 이후 73일만의 기록이다. 다음날인 15일에도 전날(205명)보다 소폭 증가한 208명이 신규 확진됐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지난 한 주간 국내 발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22.4명으로, 그 직전 주의 88.7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최근 들어 의료기관·요양시설뿐 아니라 직장, 사우나, 카페,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속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 1차장은 "최근의 집단감염 사례는 일상 곳곳에서 나타나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일가족 또는 결혼식이나 제사 모임을 계기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직장 동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통해 전파된 이후 다시 그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확산되는 연쇄감염이 일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1일부터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 등으로, 닷새 연속 1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가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113명→109명→124명)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 수도권 신규 확진자수는 61명→53명→81명→88명→113명→109명→124명 등으로, 이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89.9명에 달했다. 직전 일주일(11.2∼8)에는 65.1명이었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적용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1.5단계 상향 기준(수도권은 100명 이상)에 점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1차장은 "지난 9월 추석 연휴기간 이후 환자 발생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중순부터는 그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를 사전 예고해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두기의 단계 격상 여부를 지자체와 함께 협의해 나갈 예정으로, 60대 이상 환자의 비율, 중환자 치료병상의 여력 등 다양한 참고지표를 고려하여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 권역별 감염확산 상황을 살피며 단계상향 등 필요한 조치가 즉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하겠다"며 "1.5단계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이뤄질 경우,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은 입장인원을 제한하거나 자석 띄우기가 실시된다. 이를 위한 준비도 함께 하겠다"고 언급했다.한편, 현재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는 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지역감염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다. 이달 8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가 11.1명으로, 이미 1단계 기준(강원·제주 10명 미만)을 훌쩍 넘긴 강원도 역시 도 전체에 대해 1.5단계로 격상하는 문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