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지난해 넥슨으로부터 3700억원의 투자를 받은 위메프가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눈 앞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마케팅보다는 '100년'을 위한 내실 다지기를 선행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올해 들어 투자·마케팅을 전년 대비 크게 줄이고 있다.

연초 예고했던 대규모 채용 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위메프는 올해 1000명의 상품기획자(MD)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료 멤버십 제도인 특가클럽도 폐지했다. 8년간 회사를 진두지휘했던 박은상 대표도 휴직에 들어갔다.

연중 최대·최장 세일이 벌어지는 10월말~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도 위메프데이(11월 1~3일)와 1111데이 등 4일간 행사를 진행하는 데 그쳤다. 11번가가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이베이코리아가 12일까지 12일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데다 지난해 37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만큼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던 위메프가 '일보 후퇴'를 선택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연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노선 변경에 나선 것이다.

이에 위메프는 올해를 '내실을 채우는 해'로 정하고 기초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강조해 왔던 가격 경쟁력에 더해 상대적 약점으로 지목됐던 상품DB를 강화, 근원 경쟁력을 배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위메프는 지난해 11월부터 파트너사 확보를 위해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 수수료와 월 9만9000원인 서버비를 면제하고 1주 정산을 도입,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들을 끌어들였다. 이를 통해 지난 1년간 위메프는 신규 입점 파트너사를 4만7000여곳 늘리는 데 성공했다. 월 매출 1000만원 이상의 우량 업체만 1700곳에 달한다.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마켓 파워를 키우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올해에만 3500곳의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GS프레시와 손잡고 '마트당일배송관'을 열었고 9월에는 신선식품 품질보장 프로그램을 도입,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지난 9월에는 신사업제휴실과 패션실, 가구홈데코팀 등을 묶은 '제휴본부'를 신설했다. 패션 및 가구 분야에서도 대형 브랜드들과의 B2B 영업 및 플랫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상품 DB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숨고르기를 진행한 위메프가 코로나19가 안정되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좋은 가격'이라는 기존 경쟁력에서 한 걸음 나아가 '좋은 상품'을 강화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10년 로드맵을 구상 중"이라며 "지난해 투자받은 3700억원을 아직 손에 쥐고 있는 만큼 다각적인 고민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위메프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했다. <위메프 제공>
위메프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했다. <위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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