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서울 지역 전세가 품귀 현상을 빚자 김포·파주 등 서울 인접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난을 피하려는 수요가 경기도 김포와 파주 등 비규제지역으로 몰리면서 이들 지역의 집값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은 이제 외곽 지역마저 전셋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59.98㎡는 올해 6월까지 6억원 안팎이던 전셋값이 9월 말 8억원을 찍은 뒤 지금은 호가가 8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기존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가 심해진 상황이다. 현재 전세 물건이 딱 2개뿐이어서 전셋값을 흥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 84㎡는 6∼7월 보증금 5억∼5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8월 6억원, 9월 7억3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고, 현재는 집주인들이 7억5000만원 이상을 부른다. 이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전셋값이 2억원정도 올라 기존 가격을 생각하고 전세 매물을 찾으러온 사람들이 김포나 고양, 파주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서울에서 '전세 난민' 신세를 면하기 위해 수도권·중저가 주택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김포·파주 등 서울 인접 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크게 뛰고 있다. 특히 비규제지역인 김포는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최근 2주 동안 아파트값이 4% 가깝게 급등했다. 김포는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아파트값이 주간 누적 기준으로 6.35% 올랐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 운양동 풍경마을래미안한강2차 전용 84.97㎡는 10월 8일 4억6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같은 달 31일 6억5000만원에 거래돼 불과 3주 만에 2억원 가깝게 올랐다. 김포 걸포동 한강파크뷰우방아이유쉘 전용 84.89㎡는 지난 10일 7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9월 20일 5억9500만원과 비교하면 1억5500만원이 올랐다.
걸포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세를 보러온 신혼부부들이 김포에라도 집을 안 사놓으면 전세도 못 살것 같다며 서둘러 계약하는 분위기다. 김포 한강신도시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집값이 수천만원에서 최고 2억원까지 뛰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에 계약을 취소하거나 매물을 급하게 거둬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한 달 전과 비교해 경기도에서 가장 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지역(읍면동 기준)은 김포시 북변동(-61.8%)이고 파주시 동패동(-48.3%), 김포시 양촌읍(-45.6%), 김포시 사우동(-41.4%), 김포시 감정동(-39.8%) 등의 순이었다.
비규제지역인 파주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파주는 최근 2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0.37%, 0.47%를 기록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파주 목동동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60.02㎡는 지난달 14일 5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이달 7일 5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한 달도 안 돼 5000만원이 올랐다.
파주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 전용 84.34㎡는 지난달 30일 5억3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월초와 비교해 3000만∼1억원 올랐고, 이 아파트의 전용 101.05㎡도 이달 7일 5억95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