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해운업계가 모처럼 순항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연말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옛 현대상선)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185억원, 영업이익 2771억원을 기록해 10년 만에 분기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42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 했다. 이번 실적 상승은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원가절감 노력 덕분이다.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1TEU 6m 컨테이너선 1개)급 컨테이너선을 적기에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운동맹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앞서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직후인 지난 2018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세워 당시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의 건조를 지원했다. HMM은 4분기 이후에도 흑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이 줄지 않고 특히 중국 춘절을 앞두고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해운 운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 SM상선도 실적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SM상선은 2분기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해운 운임 급등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예고된다는 시각이다. SM상선은 현재 스팟(단기거래) 시장에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격적인 선대 운영으로 시황 개선의 수혜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해운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켠 배경엔 유가 하락과 해상화물 운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30일 기준 14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SCFI가 오른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글로벌 선사들이 코로나19로 물동량 감소를 우려해 공급을 크게 줄이면서 때 아닌 해운 대란이 불거졌다. 특히 최근엔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선 내년 3월까지 현재와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HMM은 8월 이후 4척의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해 미주지역 수출화물 약 1만6000TEU를 추가 운송했고 SM상선은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3000TEU급 임시 선박 1척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까지 물동량 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최소화하는 한편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 <HM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