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시청역 주변 거리에 점심시간 식사를 하려는 직장인 등이 몰려나와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시청역 주변 거리에 점심시간 식사를 하려는 직장인 등이 몰려나와 있다. <연합뉴스>


14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00일째 되는 날이다. 최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직장, 학교, 지하철 역사, 카페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연일 확산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전국적으로 급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이달 들어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190명을 넘어서는 등 200명에 육박하거나 다소 웃돌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민주노총이 이날 오후 전국 곳곳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함에 따라 자칫 코로나19 추가 확산의 한 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집회 참가자는 1만5000여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91명으로, 200명에 육박했다.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을 뿐 아니라 9월 4일(198명) 이후 70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통계로만 보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 3번째 코로나19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월 29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909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600명대→500명대→400명대→300명대→200명대로 점차 떨어졌고, 4월 2일(89명) 두 자릿수로 내려온 후 계속 100명 아래를 유지했다.

5월 초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에 이어 수도권 물류센터 등에서도 집단발병이 확인되면서 한때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100명을 넘지는 않았다.

이후 8월 14일(103명)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뒤 9월 19일까지 37일 연속 100명을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8월 27일(441명) 정점을 기록한 뒤로는 300명대→200명대→100명대로 내려왔고 이후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확산세가 다시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 등으로, 이 기간에 100명을 넘은 날이 10일이나 된다.

현행 거리두기 체계하에서는 핵심 지표인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수도권은 100명, 비수도권은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일 경우 1단계가 유지되고, 이 기준을 넘으면 1.5단계로 격상된다. 수치로만 보면 아직 1.5단계 기준에 못 미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 강원권 등의 경우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라면서 "지금의 환자 증가 추이가 계속되면 조만간 거리두기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면서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일 때보다 시속 100km로 달릴 때 브레이크를 밟아야 일찍 차가 서는 것처럼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환자를 200명 수준에서 선제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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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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