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SK그룹이 글로벌 최대 e커머스 공룡인 아마존과 손잡는다. 유통가에선 코로나발로 유통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SK와 아마존의 동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조만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에 최대 3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전환우선주 방식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우선주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으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 때 많이 활용된다.

아마존은 한국시장에서 AWS(아마존웹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만, e커머스 분야에선 한국 셀러들을 유치하는 선에서 그치며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진출을 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이번 투자가 성사될 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11번가 사이트를 대폭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또 양사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 서비스를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투자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11번가의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하는 SK그룹과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아마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오는 2023년까지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를 약속했다. 이에 SK플래닛에서 분사한 11번가는 흑자달성에 기치를 걸고 수익성 제고에 힘써 왔다.

재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의 탈통신을 자회사인 11번가를 통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장 확인해주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SK텔레콤이 키우는 사업군인 미디어·보안과 함께 커머스는 주요한 신사업의 한 축"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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