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1일 오후 화상으로 열린 '제2차 한-중 연례 환경장관회의'에서 중국 황 룬치우 생태환경부 장관과 미세먼지 대응 공조 및 탄소중립 사회 달성 등 양국의 환경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양국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탄소중립 선언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중국은 2060년 이전까지 탄소중립 상태를 달성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한국의 '계절관리제'와 중국의 '추동계대책'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겨울철(12~3월)에 계절관리제를 실시해 석탄화력발전소 일부를 가동 중단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도 비슷한 제도를 10~3월에 실시한다. 올해 양국은 저감사업, 예보 교류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탄소중립 사회 달성을 위한 정책·기술교류 협의회도 추진한다. 우리 정부의 '그린뉴딜'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내년 5월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내년 상반기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2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푸른 하늘은 지켜드려야 할 일상이다"라며 "미세먼지를 걷어내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중국과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2차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