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출 실적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가 단순히 대면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1월(8000명)과 2월(3만4000명) 증가세를 보이다가 3월(-2만3000명)부터 내려앉기 시작했다. 특히 4월(-4만4000명), 5월(-5만7000명), 6월(-6만5000명), 7월(-5만3000명), 8월(-5만명), 9월(-6만8000명) 등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감소 폭이 확대하는 추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쪽이나 금속·가공제품 등 영역의 취업자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산업과 관련한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는데, 9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제조업 취업자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수출 실적과 대비된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잠정치)은 449억7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6% 줄었지만, 감소율은 지난 4월(-25.6%) 정점을 찍은 이래 5월(-23.8%), 6월(-10.9%), 7월(-7.1%), 8월(-10.2%) 등 꾸준히 줄고 있다. 9월에는 반도체(12.4%), 승용차(24.3%), 자동차 부품(10.7%), 가전제품(6.7%) 수출에 힘입어 수출액이 반등(7.6% )을 이뤄내기도 했다. 무역수지도 5월 3억3000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6월(36억1000만달러), 7월(40억9000만달러), 8월(38억달러), 9월(87억달러), 지난달(60억달러)까지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잇고 있다.

일단 정부는 고용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정부는 그간 마련한 고용시장 안정 조치를 착실하게 추진하겠다"며 "최근 경기개선 흐름이 신속한 고용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수·수출 활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전년 대비 월별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감 추이.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전년 대비 월별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감 추이.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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