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바이든 접촉하는 해외 지도자에게 "美 대통령과 국무장관, 국가안보팀은 하나 뿐" 경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과 첫 통화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과 첫 통화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오늘은 통화할 계획이 없다. 내일 통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굵직한 외교일정이 쏟아지는 이번 주를 '정상외교주간'으로 보고 있다. 공식일정으로만 주말까지 한 아세안 정상회의 등 5개의 정상회의 일정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여기에 전날 영국 총리와 통화에서는 G7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도 금년 G7 정상회의 개최 시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2020년, 2021년 의장국인 미국과 영국 정상에게 연이어 G7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은 것은 국제사 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앞두고 이날 낮12시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미국 대선 이후 크게 달라지고 있는 환경과 그에 따른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추진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참석자들은 한미 간 민주주의와 평화, 다자협력 등 공동의 가치 실현을 위한 협력, 코로나19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조 확대, 특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강화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같은 정부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차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안호영·조윤제 전 주한미국대사 장달중·하영선 서울대 명예 교수 등이 참석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지도자들의 바이든 당선인 접촉에 불쾌감을 내비치고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지도자와 바이든 당선인의 접촉이 적절한가를 묻는 질문에 "인사만 한다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과 국무부 장관, 국가안보팀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