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등 주요 원료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광물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고,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자동차업계와 나누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원료 수급 안정화가 이뤄졌고, 배터리 공급 규모도 커지고 있는 만큼 내연기관차와 같은 유지비용이 드는 배터리팩 개발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니켈의 가격은 현금거래 기준 톤당 1만5700달러(약 1744만원)을 기록했다. 직전일 대비 소폭 떨어진 가격이지만,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23일 가격과 비교하면 43%나 올랐다. 니켈 가격은 지난 3월 바닥을 친 후 점진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니켈과 더불어 배터리 양극재 주요 원료인 코발트도 8월을 기점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같은날 기준 코발트의 현물 가격은 톤당 3만2460달러(약 3606만원)다. 이날 가격은 연중 최저치에 비해 20% 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원료 가격의 변동은 전기차 배터리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극재의 가격은 전체 배터리 원가에서는 20%, 재료값에서는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광물 싸게 공급받고 가격 연동제로 위험 분산=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내년 양극재 니켈의 함량이 90% 안팎으로 늘어난 '하이니켈' 전기차 배터리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올해 기준 판매되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니켈 함량은 60~70% 정도다.

배터리 업계가 '니켈 함량 늘리기'에 골몰하는 추세라, 앞으로 배터리 가격은 니켈 등 원재료의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철 코트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무역관 과장은 "(배터리 업체들이)점차 니켈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니켈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기 위해 광물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 원료 가격이 저점이라고 판단될 때 많은 양의 원료 구입을 체결하는 방법 등도 활용한다. LG화학과 CATL이 최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관련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전세계 니켈 원광의 20%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자동차 업체들에 분산했다. 원료가가 오르면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더 비싸게 사는 방식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도 원료 가격 변동폭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격연동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보다 싼 전기차 언제쯤?=전기차 보급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전기차 전체 가격의 40%에 달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각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보조금 등을 활용하고 있는데, 보조금 없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면 1kWh당 100달러 이하의 배터리가 출시돼야 한다. 이 수준에 도달해야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유지비용이 같아 진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은 1kWh당 150달러 안팎이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가격에 원료를 수급하는 것과 더불어 규모의 경제 달성과 이를 통한 공장 수율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 업계에서는 1kWh당 100달러인 배터리가 이르면 오는 2024년경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정설비가 고도화되며 비용 절감이 이뤄지고 있고,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간 공장 부지 공동건설로 운송 비용도 줄어들었다"며 "아무리 늦어도 5년내에는 1kWh당 100달러 배터리팩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중국명인 아이니커 발표와 함께 공개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중국명인 아이니커 발표와 함께 공개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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