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자는 어떤 제품일까. 감자칩 하면 떠오르는 포카칩이나 허니버터칩일까. 새우깡과 초코파이 같은 장수 제품일까.
정답은 바로 '빼빼로'다. 롯데제과의 빼빼로는 지난해 국내 유일의 1000억원 판매 제과 브랜드였다. 2018년에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과자는 빼빼로가 유일했다.
빼빼로가 국내 최고의 과자 지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마케팅이다. 업계에서는 연중 팔리는 빼빼로의 50% 이상이 빼빼로데이를 전후해 판매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빼빼로의 매출 데이터를 보면 '빼빼로데이' 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빼빼로의 매출은 321억원으로 다른 인기 상위권 과자들보다 100억원 이상이 적었다. 반면 하반기 매출은 71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2018년에도 상반기 매출이 271억원에 그친 반면 하반기에는 736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과자들은 상·하반기 매출 편차가 5% 남짓인 반면 빼빼로는 하반기 매출이 배 이상 급증한다. 11월에 있는 빼빼로데이 기간에 판매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올해엔 빼빼로가 상반기에만 3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트렌드가 강화하면서 제과류 매출이 늘어난 효과를 봤다. 빼빼로데이 효과를 감안하면 올해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제과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를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특수 행사로 분류한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한 달 간격으로 모여 있는 반면 빼빼로데이는 하반기에 배치돼 체감 효과는 더 크다.
빼빼로데이가 대표 행사로 자리잡다보니 '데이 마케팅'의 원조인 일본에 역수입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원조 빼빼로'인 글리코사의 포키를 내세운 '포키 데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1월 11일이다. 지난 2013년에는 해태제과가 포키를 정식 수입하며 빼빼로데이 맞불 작전을 펼쳤지만 수십년간 자리잡은 빼빼로를 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빼빼로데이는 예전만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에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실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왔고 제과류 매출은 상승 추세인 만큼 연초 초콜릿·사탕 나눔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빼빼로 나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롯데제과 빼빼로는 빼빼로데이를 즈음해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