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재택수업 늘며 수요↑
새우깡 상반기 매출 499억 1위
대형 신제품 부재는 큰 아쉬움

지난해 제과업계에서 유일하게 1000억 매출을 달성한 브랜드는 롯데제과의 빼빼로였다.  롯데제과 제공
지난해 제과업계에서 유일하게 1000억 매출을 달성한 브랜드는 롯데제과의 빼빼로였다. 롯데제과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과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면서 제과업계에 '1000억 브랜드'가 늘어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가 유일하게 1000억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농심 새우깡과 해태제과 홈런볼, 오리온 포카칩 등이 1000억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9일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과업계 매출 1위 브랜드는 499억2800만원의 농심 새우깡이었다. 새우깡은 연초 '깡 열풍'과 코로나19에 따른 제과 매출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5% 늘어났다. 해태제과의 홈런볼(497억원)과 오리온 초코파이(491억원)도 각각 5.5%, 12.9% 성장하며 49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포카칩도 매출을 전년 대비 23.7% 늘렸고 빼빼로는 21.4%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재택수업 등이 늘어나면서 제과류 매출이 덩달아 올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단일 브랜드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할 수 있는 제과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년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브랜드는 롯데제과의 빼빼로가 유일하다. '빼빼로데이' 효과 덕분이다. 빼빼로는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즈음해 발생한다. 하반기 매출이 배 이상 많은 이유다. 실제 빼빼로는 지난해 상반기 321억원, 하반기 7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유일의 1000억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도 1007억원으로 유일하게 1000억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상반기 매출 톱 5 브랜드들이 모두 5% 이상 매출이 늘어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새우깡과 홈런볼, 초코파이 등 3개 브랜드가 상반기에만 5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꼬깔콘, 포카칩도 400억원을 훌쩍 넘으며 하반기 선전 여하에 따라 1000억 매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홈런볼은 지난해 유일한 9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제과 브랜드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497억원으로 500억원에 근접해 있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1000억 달성이 가능하다. 새우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기 매출이 400억원을 갓 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깡' 열풍을 타고 매출이 급성장했다. 초코파이도 올해 초코파이 바나나 리뉴얼을 통해 매출이 반등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생활의 변화가 제과류 판매를 촉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계기로 제과 시장이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제과 시장이 다시 커지는 와중에도 눈에 띄는 대형 신제품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제과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신제품으로 꼽히는 오리온 꼬북칩은 연매출 400억원 수준으로 격차가 크다. 마지막 '1000억' 신제품이었던 허니버터칩도 지난해엔 4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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