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중고차시장 불투명" 63% "대기업 진출 찬성"

가격산정 불신·허위매물 피해꼽아


전경련 '소비자 인식 조사'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한 가운데 다수 소비자들이 중고차 매매시장이 불투명하고 낙후됐다며 대기업 진출을 찬성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5%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돼 있다'고 응답했다. '투명·깨끗·선진화됐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1.8%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7.7%로 조사됐다.

작년 11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고차매매시장 소비자인식 조사' 결과에서는 '불투명·혼탁·낙후돼 있다'의 응답률이 76.4%여서 1년 전보다 오히려 악화된 셈이다.

'불투명·혼탁·낙후돼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질의한 결과 가격산정 불신(31.3%), 허위·미끼 매물(31.1%) 주행거리 조작·사고이력 등에 따른 피해(25.3%) 등의 순으로 집계됐고 사후처리(AS)에 대한 불안(6.2%), 중고차매매업 관련 제도 미비 및 감독 소홀(6.1%) 등이 그 다음이었다.

'투명·깨끗·선진화됐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사고이력 등 정보 접근용이(31.4%), 중고차시장 관련 제도 정비 등(18.6%), 체계적인 중고차 매매단지(18.6%) 순이었다.

국내 중고차 매매시장에 완성차 제조 국내 대기업이 진입하는 데 대한 의견에서는 매우 긍정(40.3%), 다소 긍정(23.1%), 보통(22.0%), 다소 부정(6.0%), 매우 부정(8.6%) 등으로 됐다. 찬성하는 소비자가 63.4%로 반대(14.6%)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참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성능·품질안전 및 구매 후 관리 양호(41.6%)와 허위매물 등 기존 문제점 해결 기대(41.4%) 등에 대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또 대기업에 대한 신뢰(7.4%), 제조사 인증 중고차 이용 가능(6.6%),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3.0%) 등의 응답도 나왔다.

반면 반대 의견을 제시한 소비자들은 기존 매매업자 보호(54.8%), 중고차 가격상승 우려(23.3%), 규제로 중고차시장 문제 해결(15.1%)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