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 국민 100명 중 12명 1인생활…전국 617만 가구 경제활동, 걱정 1순위…소득절반 생활비 혼자 사는 1인가구는 은퇴를 위해 매월 123만원의 투자와 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74만원을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1인가구도 20%에 육박했다.
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8월부터 약 3주간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1인가구 수는 617만 가구로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다. 국민 100명 중 12명이 1인 생활인 셈이다. 1인가구는 향후 5년간 매년 15만가구씩 증가해 2047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대 이하의 1인가구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직장·학교 등 비자발적 계기가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자발적으로 1인 생활을 시작한 경우가 더 많았다. 20대는 학교와 직장 때문인 경우가 절반을 넘었으나 30대부터는 혼자 사는 게 편하다는 이유가 더 많았다. 1인 생활을 지속하겠다고 답한 이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KB경영연구소는 "1인 생활 계기가 완전히 자발적 의지만으로 형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1인가구들이 자신의 의지를 가장 우선시하는 흐름이 감지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가구의 가장 큰 걱정은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였으며, 생활 수준은 과거보다 낮아졌다. 남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경제생활에 대한 걱정이 건강과 외로움과 더불어 주된 관심사였다. 여성도 경제적 문제를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했으며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들은 소득의 절반을 생활비로 쓰고 있으며 식비와 주거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생필품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합리적 소비 경향이 늘어나 중고거래 등도 활발히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밥을 먹는 경우도 전년에 비해 늘었고, 전체 끼니 중 30%를 "대충 때운다"고 답했다.
1인가구는 평균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퇴를 위해 필요한 자금(5억7000만원)을 준비했다고 답한 이가 22.3%에 그쳤지만 준비자금이 없다는 이도 16%에 달했다. 소득 구간별로 준비정도의 차이가 컸는데, 연소득 2400만원 이하는 은퇴 대비 저축액의 29%만을 저축한 데 비해 4800만원 이상 소득자는 75%를 노후자금으로 쓴다고 밝혔다.
정인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은퇴자금 준비' 걱정은 가장 많은 1인가구의 고민을 차지하고 있는데, 생활 수준은 예전에 비해 완화되는 경향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은퇴자금 준비 걱정은 매년 더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