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GM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반등에 성공하며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차질에다 투자 계획까지 보류돼 경영정상화가 더욱 힘겨워지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GM은 5일(현지시간) 올 3분기 조정 영업이익이 53억 달러(5조9500억원)를 기록하며 전분기 5억 달러(560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GM의 글로벌 판매량은 179만3311대로 전분기보다 22.3% 증가했고 이 중 한국이 포함된 GM 인터내셔널 판매 실적은 13만3839대로 2.5% 늘었다.

한국GM은 올 3분기 내수에서 18983대가 팔려 같은 기간 13.9%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상반기 70%에서 하반기 30%로 축소된 여파가 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상반기 부진을 만회해나가고 있다. 한국GM은 올 3분기 8만3940대를 수출해 전분기보다 46.1% 급증했는데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덕을 봤다.

문제는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러한 반등 분위기에 제동이 걸린 점이다.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단행하고 있는데 합의점은 여전히 요원한 모양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부분파업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이달 6·9·10일 3일간 전·후반 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사기로 투쟁 지침을 마련했다. 또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가기로 했다.

사측은 올 상반기에만 6만대의 생산 손실을 입었는데 이번 부분파업으로만 1만2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당초 예정됐던 부평공장 2100억원 규모 투자 계획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만 올 상반기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입었는데 이번 파업에 따른 추가 생산차질로 인해 투자 여력이 악화됐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노조는 임금협상 주기 1년 유지 등을 주장하면서 2022년 이후의 생산 계획을 요구해왔다. 사측은 지난달 22일 19차 임단협 교섭에서 부평1공장에 2150억원을 투자하고 차세대 글로벌 신차 생산을 약속했지만 이번 파업으로 불협화음은 오히려 격화되고 있다. 미국 글로벌 본사는 배터리 공장 설립 및 전기트럭 '허머 EV'를 공개하는 등 미래차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시장은 갈등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한국GM은 작년까지 6년간 3조원이 넘는 누적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018년 미국 본사로부터 7조원 규모를 수혈받기로 했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트레일블레이저가 올해 선보이면서 반등을 모색했지만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노사 갈등 여파로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요원한 분위기다.

한국GM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만큼 운영과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들을 취해 왔다"며 "최근 노조의 잔업,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누적 생산손실이 1만2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한국GM 부평공장.<디지털타임스 GM>
한국GM 부평공장.<디지털타임스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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