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긴 노영민(사진=연합뉴스)
생각에 잠긴 노영민(사진=연합뉴스)
여당과 정부의 인사들이 권력에 취한 나머지 '막말'을 쏟아내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막말 논란의 당사자들이 즉각 사과를 했지만 헌정사에 유래 없는 180석에 육박하는 의석과 '무능력' 야당 덕분에 견제 없이 정국과 법재개정까지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안하무인의 '막말'은 어디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들 살려주십시오'라고 해라"며 '굴복'을 해야 예산을 허락해 줄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발언 직후 막말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박 의원은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질의를 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이 표현이 예산심의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이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과드린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같은 날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838억 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야당 의원의 물음에 "국민이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상상 초월' 답변을 내놓았다. 이 장관은 자신의 발언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오해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피해자에게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발언하는 박범계(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박범계(사진=연합뉴스)
심지어 지난 달에는 피감대상 기관장으로 국회에 나온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어이"라고 낮잡아 보고 말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광고 전문가로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홍보 고문을 역임한 사람이다.

'막말'의 정점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다. 노 실장은 지난 4일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객관적으로 증명도 되지 않고 있는 8·15 광화문 집회의 코로나19 확산을 거론하며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막말'의 강도가 높아지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박 의원과 이 장관의 발언을 놓고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가며 해야 한다"며 입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은 비판을 그만두지 않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노 비서실장이 지난 4일 "(광복절 집회의)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 것 같다"며 "무엇 때문에 일반 시민들을 살인자라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막말이 안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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