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증가에 더욱 유리
中과 무역戰 분위기 완화 가능성
영업비밀 침해 소송 영향 줄수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美시장 전망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굳어지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위치한 미국의 수뇌부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로 이해득실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선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현재 국내 업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공장 건설 건립을 진행 중인 중요한 생산기지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보면,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 내외로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자동차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매년 1700만대 안팎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세계 2위 시장이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 기조로 앞으로 내연기관 차 수요가 전기차 수요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은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국내 전기차 업계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를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공약의 일환으로 전기차 육성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체제에서도 전기차 시장 성장은 지속됐지만, 바이든 체제에서는 성장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짐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미국에서 '고속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 대해 줄곧 강경한 정책을 펼쳐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내려놓을 경우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후보도 보호무역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는 있지만, 트럼프 체제에서만큼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진출로 배터리 시장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산 배터리 미국 진출이 그닥 위협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터리업체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된다면 중국 배터리들의 진입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 시장 공급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계약이 돼있어야하는데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간 기술력 차이도 분명해 중국 배터리를 단 미국간 전기차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 결과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제소한 상태다. ITC는 다음달 10일 소송의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배터리업체 다른 관계자는 "대선 결과와 소송에 대해서는 지금 예측하기 어렵다"며 "ITC는 임기제로 운영되고 있어 담당자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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