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 두루 노닐며 장안을 생각하고

매번 틈만 나면 서쪽으로 돌아가고자 하네

말 위에서 졸다 눈을 떠 보니

저무는 구름에 잔설 덮인 이 곳은 어느 산인가



조선 중기 문인 김득신(金得臣 1604년~1684년)의 시다. 말 위에서 시를 읊는다는 마상음은 어디든 향로(向路)가 있다. 주인은 서쪽으로 귀향코자 하나 말은 주인을 잔설 덮인 낯선 산으로 인도한다. 김득신은 독서광으로 유명했는데 그의 시에는 고답적(高踏的)인 취향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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