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5, PS4와 호환, 기존 이용자들 흡수 1ㆍ2차 예약 매진 '존재감 입증' 엑스박스 시리즈, PS5와 중앙처리장치 동일하지만 그래픽카드ㆍ저장공간 뛰어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 SIE 홈페이지 캡처.
엑스박스 시리즈.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시리즈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가 7년 만에 콘솔 왕좌 자리를 놓고 재격돌한다. 독점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콘솔 이용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소니와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게임패스와 함께 콘솔 대여 서비스인 '엑스박스 올 액세스'를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결 양상이 관전 포인트이다.
MS와 소니는 이달 10일과 12일 신형 콘솔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플레이스테이션5를 연이어 출시한다. 두 회사가 신형 콘솔을 출시하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 이후 7년 만이다.
콘솔 게임 시장의 강자인 소니는 기존 PS4 게임기에 호환성을 부여해 전 세계 1억명이 넘는 게임 이용자를 PS5에서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18일 진행된 1차 사전예약은 25분 만에 끝날 정도로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 지난달 7일 열린 2차 예약도 1시간 만에 매진되며 콘솔 시장에서 소니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히려 서버 마비와 품절 대란 사태로 인해 소니가 게임 이용자들에게 사과해야 했을 정도다. 소니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포함된 버전은 62만8000원에 출시된다. 미포함된 디지털 에디션 버전은 49만8000원이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와 3D 오디오 기능도 제공한다. 세워서 사용하는 타워형으로 설계된 PS5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도 호평을 받아왔다. 우수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에도 PS5의 가장 큰 경쟁력은 독점 게임들에 있다. 실제 자회사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로 새롭게 팬들을 만난다. 이 밖에도 대표 독점 타이틀인 갓 오브 워 후속작, 해리포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2021년 출시 예정작 호그와트 레거시 등이 있다.
이에 맞서, MS는 2014년 소니의 PS4와 맞대결에서 본 쓴맛을 되돌려 준다는 각오다. 성능을 보면 시리즈X의 중앙처리장치는 소니의 PS5처럼 미국 AMD의 '마이크로 아키텍처 젠2'를 사용하며, 내부 메모리는 16GB다. 시리즈X가 적용할 그래픽카드 연산 능력은 12테라플롭스로 소니의 PS5보다 더 높다. 기본 저장공간도 1테라바이트(TB)다. 4K 해상도의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외형 디자인은 두 제품 모두 직사각형 모양이다. 시리즈X는 검은색이며 시리즈S는 흰색으로 구성됐다. 시리즈X가 59만8000원(499달러)이며, 시리즈S는 39만8000원(299달러)으로 책정됐다. 특히 시리즈S의 가성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인터넷 다운로드로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디스크 드라이브를 없애고 보조기억장치 용량을 시리즈X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게임 콘텐츠 개발에 대폭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 스웨덴 게임사 모장을 비롯해 여러 게임사를 사들이면서 자사의 게임 스튜디오를 23개까지 늘렸다. 2021년 출시 예정인 헤일로 인피니트를 비롯해 포르자 호라이즌 등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구독형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2년 동안 쓸 수 있는 엑스박스 올액세스 프로그램도 내놓는다. 엑스박스 게임패스는 100개 이상의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다.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에 출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과 제휴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