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오른쪽) 대표와 권영진 시장이 4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별관에서 열린 민주당·대구시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오른쪽) 대표와 권영진 시장이 4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별관에서 열린 민주당·대구시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선물보따리를 가득 안고 영남을 찾았다. 대구에서는 감염병전문병원 추가배치와 달빛내륙철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을 풀어냈고, 부산에서는 가덕도신공항과 함께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한 것을 사과하면서 민심을 달랬다.

이 대표는 먼저 대구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와 대구·경북 현장브리핑 및 정책간담회를 연달아 갖고 "경북의 뉴딜 10대 과제를 모두 챙기고 최대한 협력하겠다"며 "대구·경북의 공통된 희망인 감염병전문병원 추가배치도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먼저 "대구는 올봄에 최악의 공포를 겪은 곳이다. 많을 때는 하루 700명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만큼 아주 시민들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던 곳이 바로 대구"라며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곳이 대구·경북"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지역의 현안과 숙원사업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뉴딜 10대 과제와 감염병전문병원 추가배치 외에도 달빛내륙철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 대표는 "특별히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달빛내륙철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곳(해당부지)이 구(久) 경북도청인데 땅은 문화광광체육부가 갖게 되고, 대구시가 펼쳐가려는 그 사업은 국토교통부 소관이라고 한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빠른 시일 안에 당정회의를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판 뉴딜, 특히 지역균형 뉴딜이 권영진 대구시장이 꿈꿨던 사업들, 또는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원하시는 사업들을 이루고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기능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최대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먼저 화두에 올렸다. 이 대표는 "부·울·경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관문 중 하나다. 관문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메가시티 실현을 위한 부·울·경의 노력에 민주당도 전폭적으로 동의하고 최대한 지원하겠다. 메가시티가 이뤄지려면 항만, 철도, 공항 같은 교통망이 갖춰지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이어 "항만과 철도는 이미 계획 중이거나 진행 중이지만 문제는 공항"이라며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속전속결을 공언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에 '가덕신공항(동남권 신공항) 적정성 조사' 용역비 20억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부산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릴 일이 있다"며 "민주당 소속의 지도자가 저지른 잘못으로 시정에 크고 작은 차질이 생기고 보궐선거가 실시되게 한 것에 대해 거듭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무공천 당헌을 뒤집은 것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고 마음의 아픔도 컸지만 내년 4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 부산 미래 비전을 놓고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일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그런 충정과 고뇌를 이해해 주고, 심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가 영남권을 공식적으로 찾은 것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반면 호남에는 세 차례 방문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