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에 등록된 범인 음성DB 단시간 내 식별해 알림음 보내 기존 후후앱보다 40여초 당겨 성문분석기술로 예방효과 톡톡
KT 관계자들이 12월 후후 앱 업데이트를 통한 '성문' 분석 보이스피싱 탐지 배타 테스트 출시 계획을 알리고 있다. KT 제공
보이스피싱 잡는 KT 후후앱
"대포통장 금융 사기에 연루되셨습니다. 그 부분을 확인하려 전화 드렸습니다."
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후후앤컴퍼니 본사. 테스트를 위해 사전에 등록 시켜 놓은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단 두 마디를 내뱉자, 휴대전화에서 '삐삐삐삐' 알림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목소리 패턴을 통해 인식한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4초. 후후 앱에서 제공하던 STT (텍스트정보) 방식은 1분 이상의 분석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KT 후후앤컴퍼니는 다음 달 세계 최초로 빅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내놓는다. 8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후후'앱을 통해 이뤄지는 이 서비스는 식별된 목소리를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목소리 DB(그놈 목소리)와 비교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단하는 성문(聲紋)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이번에 선보인 보이스피싱 탐지기술은 NIA(한국정보화진흥원)와 KT가 함께 한 '데이터 플래그십'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STT를 통한 보이스피싱 탐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1년 만에 상용화가 됐고, 이어 또 1년 만에 '성문분석'까지 한단계 더 도약했다. 성문 분석 연구개발은 KT 융합기술원 AI 연구소에서 진행, 상용화에는 후후앤컴퍼니가 기여했다.
이날 시연현장에서 만난 김준원 후후앤컴퍼니 플랫폼 디벨롭먼트 그룹장은 "보이스피싱은 피해자들이 금융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만큼, 피해자가 사기에 속아 넘어가기 전에 그것을 빨리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미 기존 STT 기능으로도 몇백억 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예방을 이끌었던 만큼, 성문분석 기술의 보이스피싱 탐지 시작을 기점으로 의미 있는 예방 효과가 환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후후 앱 고도화는 기존 STT에 더해, 성문분석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보이스피싱 탐지기술을 30초 이하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이번 고도화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기능 중 하나로는 '화자식별'도 꼽을 수 있다.
실제, 이날 다른 사람이 통화를 하던 중,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로 인식하게 한 테스트 목소리가 전화를 이어 받게 했다. 후후 앱은 성문 분석 탐지를 통해 곧바로 경고음을 울렸다. STT 기능에서는 '통장', '계좌' 등의 키워드를 말해야만 보이스피싱을 탐지했지만, 목소리 패턴만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수월하게 잡아낸 것이다. 테스트 목소리가 보이스피싱 사기와 관련된 키워드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읽었음에도 경고음이 바로 울렸다. 세 명이 동시에 말을 하거나, 노이즈가 있는 상황에서도 보이스피싱 목소리로 지정된 화자를 단번에 찾아낼 수 있었다.
김 그룹장은 "마음을 먹으면 대본을 바꿀 수도 있어 STT 분석을 피할 수 있지만, 본인의 목소리 자체는 바꿀 수 없다"며 "범인을 식별하는 데 생체인증 기술(성문)을 활용하면 조금 더 피해 방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 달 업데이트 되는 후후 앱은 이 같은 기능을 적용한 '배타 서비스'로 선보인다. 배타 서비스에서는 BNK부산은행과 V-FDS(보이스피싱이상거래탐지시스템)를 연동하고, 보이스피싱에 대한 계좌 거래를 방지하는 기능을 만날 수 있다.
KT는 향후 협업 은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KT는 별도로 이뤄지고 있는 프로세스인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경찰 신고도 앱 내 연동하는 방침도 고려 중이다. 이 기능은 추후 상용화될 예정으로, KT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청은 이와 관련한 공조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편,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는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후후 앱 고객에 한해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