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사진) SK하이닉스 대표가 회사의 낸드 매출을 5년내 인수 이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조3000억원(9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금액이 너무 비싸다는 시장의 우려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석희 대표는 4일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당사는 향후 3년내 낸드의 자생적인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5년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며 "그간 D램 선도기업으로만 인정받아왔던 기업가치를 '최고 메모리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다. 인수금액은 약 10조3000억원으로 국내기업 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통해 글로벌 5위 수준인 낸드 시장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인텔 사업부 인수가 발표된 후 이틀간 회사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이같은 주가 하락에는 막대한 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첫번째 질문을 한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인수 결정을 통한 점유율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및 투자 부담이 필요해보인다"며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들여야 할 시간, 노력, 리소스"라며 "자체적으로 하려면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해 고객 인증받고, 인증 후에도 쉐어를 넓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반면, 인수하는 사업을 통해 이미 구축돼있는 포트폴리오로 하이엔드 SSD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즉각적인 효과가 일어난다"고 답했다.
낸드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로 점유율 확대에 있어 어느정도 한계가 존재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서는 단기간내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낸드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은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말 인수금액 중 약 8조원(70억 달러)을 먼저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이중 절반 가량은 SK하이닉스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할 예정이다. 필요시 차입 등 외부조달과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한다.
이 시점에서 SK하이닉스는 인텔의 SSD 사업 관련 IP를 포함한 기술과 제품, 판매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 낸드 사업 매출과 수익성 증대가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인텔과 1차 계약이 클로징되는 내년 말에는 인텔의 SSD 사업 관련 기술과 제품, 그리고 판매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매출과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로 맞았던 2018년 첫날 구성원들에게 기업가치 100조원에 달하는 자랑스런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D램에서 보여드린 기적같은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낸드에서 어떻게 재현할지 주목해달라"고 끝맺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