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일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경이롭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행사를 열어 이러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도 "대선 승리로 가는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라며 "모든 표가 개표가 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유례없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시간 4일 오후 7시 바이든 후보가 초반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초박빙 속에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전 참가자가 유례없이 많아 결국 바이든 후보의 말처럼 최종 확정까지 보지 않고 결과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개표 방식이나 결과를 놓고 불복하며 소송전에 나설 경우 법적인 당선인을 한동안 확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새벽 연설을 통해 선거일인 3일 이후 개표소에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중 5개 주에서 앞서고 있거나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14.7%포인트(66% 개표 기준), 미시간 8.4%포인트(61% 개표 기준), 위스콘신 3.8%포인트(77% 개표 기준) 앞서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 3개 주 중 플로리다에서는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바이든 후보는 선벨트 중 애리조나 1곳에서 승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그러나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개표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3곳은 선벨트 3개 주와 달리 우편투표의 신속한 개표를 위한 사전 작업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다. 따라서 투표 종료 후 현장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같이 개표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더욱이 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층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격차를 줄일 공산이 커 외신들도 러스트벨트를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승리자 예측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