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에 열리는 서울·부산 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반민주당을 기치로 한 통합론이 계속해 나오고 있다. 1:1구도의 정권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러야 유리하다는 판단이지만, 서울시장과 대권가도의 복잡한 관계속에서 각자 셈법이 달라 야권 통합론이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단일후보가 되고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할 의사도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 등이) 확실히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당헌·당규가 경선으로 돼 있고, 그것을 피하긴 어렵지만, 당원 비율을 낮추고, 일반 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결심을 하기에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경선 룰인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 대신 당원 비중을 10~30%수준까지 낮추는데 공감대가 있다는 언급도 했다.
이런 주 원내대표의 언급은 현재 분산돼 있는 야권의 표를 한 군데로 결집시켜야 내년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나아가 대선까지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권 전반에는 반 문재인 정서가 폭넓게 형성돼 있지만 해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오는 2022년 치를 대선은 물론, 내년 봄에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를 내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야권이 통합해 후보를 좁히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정권심판론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데 수월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넘버1' 격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통합론에 선을 긋고 있어, 야권 연대나 통합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계속 될 전망이다. 예상되는 어려움도 여럿 있다.
일단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간의 개인적인 악연이 회자된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시절인 2015년 안 대표에게 "당내 분란을 수습해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으나, 안 대표가 듣지 않았다. 두 사람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도 '반문연대'로 결집을 위해 제3지대에서 다시 만났으나 하나로 뭉치지는 못했다.
또한 서울시장 출마가 사실상 대선 불출마 선언을 의미하는 만큼, 여러 후보군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려있는 것도 야권의 화학적 통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야권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대선에 변수를 줄 수 있는데, 전 대선후보·전 서울시장 등 체급이 높은 야권 후보들의 시선은 주로 대선에 향해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야권의 통합을 위한 행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며 "이길 수 있는 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49%를 헌납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단일후보가 되고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할 의사도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 등이) 확실히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당헌·당규가 경선으로 돼 있고, 그것을 피하긴 어렵지만, 당원 비율을 낮추고, 일반 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결심을 하기에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경선 룰인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 대신 당원 비중을 10~30%수준까지 낮추는데 공감대가 있다는 언급도 했다.
이런 주 원내대표의 언급은 현재 분산돼 있는 야권의 표를 한 군데로 결집시켜야 내년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나아가 대선까지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권 전반에는 반 문재인 정서가 폭넓게 형성돼 있지만 해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오는 2022년 치를 대선은 물론, 내년 봄에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를 내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야권이 통합해 후보를 좁히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정권심판론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데 수월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넘버1' 격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통합론에 선을 긋고 있어, 야권 연대나 통합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계속 될 전망이다. 예상되는 어려움도 여럿 있다.
일단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간의 개인적인 악연이 회자된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시절인 2015년 안 대표에게 "당내 분란을 수습해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으나, 안 대표가 듣지 않았다. 두 사람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도 '반문연대'로 결집을 위해 제3지대에서 다시 만났으나 하나로 뭉치지는 못했다.
또한 서울시장 출마가 사실상 대선 불출마 선언을 의미하는 만큼, 여러 후보군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려있는 것도 야권의 화학적 통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야권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대선에 변수를 줄 수 있는데, 전 대선후보·전 서울시장 등 체급이 높은 야권 후보들의 시선은 주로 대선에 향해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야권의 통합을 위한 행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며 "이길 수 있는 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49%를 헌납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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