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에 D램,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에도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었고, 업계 최고 수준의 미세공정 경쟁력 등도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했다는 분석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가 마무리 되는 5년 내에 관련 사업 매출을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4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75%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3% 줄었지만, 증권사 추정치 평균(영업이익 약 1조2500억원)을 5000억원 가량 상회한 숫자다.

미국의 규제 강화로 중국 화웨이가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매출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집콕' 수요도 실적 선방에 한 몫을 했다. 모바일과 PC용 수요가 견조했고, 서버용은 약세를 보였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D램(72%)이 전년 동기(77%)보다 감소한 대신, 낸드플래시 비율이 전년동기 20%에서 24%로 상승했다. 이미지센서 등 기타 사업의 비중도 소폭 늘었다.

D램은 서버 고객의 수요 부진에도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와 일부 소비자용 제품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4% 증가했다. 다만 서버 D램 등의 가격 약세 흐름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제품과 게임콘솔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보다 출하량은 9% 증가했으나, 서버향 제품의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지만, 모바일과 PC용 메모리의 계절적 수요 강세를 앞세워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가격은 지난 6월 말 평균 3.31달러에서 7월 말 3.13달러로 하락했고, 지난달 말에는 2.85달러를 기록하는 등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10나노급 2세대(1Y) LPDDR5 D램과 고용량 낸드플래시를 결합한 uMCP(멀티칩패키지), 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는 이석희 대표가 참석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표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며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정문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정문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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