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의 MQ-9 리퍼 드론을 장병들이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국이 대만에 최첨단 공격용 무인기 판매 계획을 또다시 승인했다.
3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6억 달러(약 6800억원) 규모의 공격용 무인기(드론) MQ-9 '시가디언' 4대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계획을 승인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이 같은 드론 판매 승인 결정을 의회에 송부했다. 국무부의 승인을 의회가 반대할 수도 있지만, 대만을 방어해야 한다는 의견이 초당적 지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반대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국무부가 대만 수출을 승인한 MQ-9 시가디언(Seaguardian) 드론은 MQ-9 리퍼(Reaper) 무인기의 최신형 개량 기종으로 해상 감시에 특화된 모델이다.
시가디언의 원형 모델인 MQ-9 리퍼(Reaper)는 무장을 갖출 수 있는 무인전투기(UCAV)로 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 사(社)가 제작한다.
리퍼 드론은 무게 4.7t, 최대 상승고도 15㎞로,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 230㎏ 무게의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 두 발과 GBU-38 합동직격탄 등도 장착할 수 있으며, 영국·프랑스 등 미국의 해심 동맹국이 중동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실전 배치했다.
미 국무부의 대만 수출 승인이 난 드론들은 통상적으로 MQ-9 리퍼 드론이 장착하는 폭탄이나 미사일은 제외하고 지상 조종기지, 정찰·통신장비만 함께 수출하는 것이라고 로이터와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이 잇따라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트럭 기반 로켓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11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이알(SLAM-ER) 135기, 전투기용 외부 센서 3기 등 18억 달러(약 2조4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닷새 후인 지난달 26일에도 23억7000만 달러(약 2조6781억원) 규모의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HCDS·Harpoon Coastal Defense Systems) 100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이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밤 위챗 계정을 통해 "미국과 대만 일부 인사가 대만으로 중국을 제어하려 하고 무력으로 통일에 저항하는 것은 결국 죽음의 길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중국인민해방군은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 기도도 분쇄할 의지와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국가 통일 과정을 계속 밀고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공격용 무기를 판매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자 심각한 내정간섭"이라며 "미국은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했고, 미중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