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독립운동 기념식 참석
내년 서울·부산 보선 영향 판단

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봄에 열리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대선 사전 선거로 가열되면서 정부·정치권의 인사들의 앞다툰 호남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3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호남 땅을 밟았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개최된 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라는 전례 없는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91년 전 광주의 청년 학생들이 그러했듯, 불가능에 도전하는 청년 정신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정 총리는 "91년 전 대한민국 청년 학생들은 역사의 개척자였다. 그 정의로운 함성이 억압과 압제를 뚫고 일어서 대구 2·28, 대전 3·8 민주 의거를 거쳐, 4·19혁명과 부마항쟁으로 오롯이 이어졌다"며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 마침내 2017년 광화문 촛불 혁명으로 면면히 계승됐다"고 했다.

그는 "평생독립운동에 참가하신 분들의 공적을 발굴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학생독립운동유공자 158명을 발굴·포상했고, 앞으로도 예우를 갖추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김 위원장도 같은 행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시 관계자와 5개 구 구청장을 만나 정책협의회를 진행하고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도 참석했다. 특히 정책협의회에서는 5·18 역사 왜곡 처벌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과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 개정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법안에 대해 "법을 만드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내용은 입법하는 과정에서 상식선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이런 정치권의 호남 행보는 내년 봄에 열리는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 호남 민심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19일에는 광주 5·18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고,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일부 당내 반발 여론에 대해서도 "우리가 한번 설정한 것에 대해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정치권의 앞다툰 호남행보가 계속되면서 영남권에 지지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불만도 서서히 커지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에 나섰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악정(惡政)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더불어민주당 2중대 정책으로 마음이 떠나버린 느슨한 우리 지지층, 와해된 서울 지역 당협 조직을 보면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이라며 "호남에 가서 벼락치기로 공을 들인다고 서울·호남 분들이 보궐선거 때 우리당으로 즉시 돌아오겠느냐. 우리 지지층이 아우성"이라고 비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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