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1%에 그치면서 1개월 만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농축산식품 가격과 집세·서비스 물가는 올랐지만, 2차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통한 10월 대국민 통신비 2만원 인하를 비롯해 유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들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분기만 해도 1%대를 기록했지만, 5월 -0.3%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이후 6월 0.0%, 7월 0.3%, 8월 0.7%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9월 들어 1.0%로 상승하는가 싶더니 10월 다시 내려앉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0월에도 13.3%로 크게 올랐다. 양파(70.7%), 파(53.5%), 토마토(49.9%), 사과(49.4%)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 축산물은 7.5% 올랐고, 수산물도 5.6% 올랐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5% 올라 2018년 8월 0.5%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가 0.6%. 월세가 0.3%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0.8% 하락하며 1999년 10월 -0.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과 고교납입금 지원 확대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6.6% 하락한 영향이다. 휴대전화 요금은 21.7% 하락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물가지수'는 0.3% 하락해 1999년 9월 -0.4%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에 휴대전화 요금이 내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줬고, (2차 추경을 통한) 정책지원 여파에 근원물가 상승률도 떨어졌다"며 "다만 통신비 지원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11월에는 물가인하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