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야권 잠룡들의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 밖의 저격수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답답하고 답답하다"면서 김종인 비대위를 공격한 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금은 비대위를 흔들 때가 아니다"라며 엄호했다.

홍 의원은 1일 자신의 SNS에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고 했다"며 "그러나 당이 더 이상 추락 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고 했다. 홍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상임위원장 다 내 주고, 맹탕 국정감사 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내주고, (공정)경제 3법 내주고, 예산 내 주고, 이제는 의료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주겠다고 한다"며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이냐"고 질책했다.

홍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영입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 쫓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走狗) 노릇 하면서 정치 수사로 (야당을)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 따졌다.

홍 의원은 "답답하고 답답하다"면서 "이 당에는 103명의 국회의원 중 당을 맡아 운영할 제대로 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느냐"고 토로했다. 특히 홍 의원은 "그렇게 또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려고 하느냐"며 "탄핵도 그렇게 해서 당한 거다. 한 번 당했으면 두 번은 당하지 말아야지, 또 세월 뒤에 숨어서 기웃 거리다가 폭망할거냐"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원 제주지사는 오히려 홍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원 지사는 '적장자와 서자'에 빗대 김종인 비대위 퇴진설을 주장한 홍 의원의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큰 어른이고, 정통성을 따져보면 한국 보수진영의 적장자가 맞는다"며 "김 비대위원장을 비판할 자격도 충분하다.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홍 의원을 인정했다. 그러나 "홍 의원 말대로 보수 우파가 뭉치면 집권할 수 있느냐?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느냐?"며 "김종인 비대위는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이다. 그걸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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