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모비스가 코로나19 위기서 벗어나며 글로벌 비계열사 물량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언택트(비대면) 마케팅 전략을 세워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누적 국내외 시장에서 12억83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비계열사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수주 규모는 5억4700만 달러(6200억원)로 연간 비계열 목표치(16억8200만 달러, 1조9000억원)의 33%를 달성하는 데 그쳤지만 3분기에만 7억900만 달러(9000억원)를 내며 76%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시장은 올 상반기 6200만 달러(700억원)에 머물렀지만 3분기 3억8400만 달러(44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고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은 3분기 3억7500만 달러(4300억원), 유럽은 3억9700만 달러(4500억원)를 각각 기록해 연간 목표치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특히 중국의 경우 사드 사태 이후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지만 올 들어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 규모는 작년 연간치(3억9100만 달러, 4400억원)의 96%를 달성한 상태로 올해 연간 목표치는 5억9100만 달러(6700억원)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주도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지역도 비계열 물량을 중심으로 수주가 느는 추세로 현대모비스는 램프, IVI(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련) 등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주 환경이 악화되자 지난 5월 언태트(비대면) 마케팅 강화 전략을 수립했다. 가상 기술 전시회, 온라인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핵심 기술시연 영상 제작 등 콘텐츠 위주의 마케팅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센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조향, 램프 등의 기술분야 신기술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했다. 또 경기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는 실시간 방송과 제품 시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유럽 시장도 마케팅 강화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전기차 업체에 램프 수출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지연됐던 수주 일정이 재개되면서 4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셧다운(이동조치 제한)이 부담 요소지만 영업제한 등에 자동차업종이 포함되지 않아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달 말부터 4주간 전국 셧다운(이동조치 제한)을 시행했으며 미국도 지역별 봉쇄를 확대하고 있다.

김민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누계 비계열 물량 수주는 북미 주요 OE에 대한 램프, IVI, 중국 로컬 OE의 IVI 제품 등의 수주를 통해 이력을 늘려가고 있다"며 "최근 유럽지역은 셧다운 논의에 따른 애프터서비스(AS) 딜러 가동률 하락 등의 우려가 있지만 이동 제한이나 영업 제한에 자동차 업종이 포함되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프로젝트 수주일정이 지연됐다"며 "북미 지역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상반기에 연기됐던 대형 프로젝트 수주 재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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