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이 재임 기간 중 삼성그룹 자산이 79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끈 국내 10대 그룹 2~3세 총수 경영인의 재임 기간 중 그룹 자산 규모는 1700조원 이상 증가했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별세를 계기로 10대 그룹 2~3세대 총수 회장 재임 기간 동안 그룹 자산 및 매출 변화를 긴급 조사한 결과 각각 713.8%(1742조원), 411.6%(865조원) 증가했다.
재계 1위 삼성의 자산은 고 이건희 회장 재임기간 동안 790조원 이상 늘어 10대 그룹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252조원)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06조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91조원) 등도 재임기간 자산을 100조원 이상 늘렸다.
재임기간 그룹사 매출액이 100조원 이상 증가한 총수는 고 이건희 회장(305조원)과 정몽구 명예회장(149조원), 최태원 회장(124조원)이었다. 자산이 244조원에서 1986조원, 매출은 210조원에서 1075조원으로 늘었다.
이건희 회장과 구몬부 회장은 별세했으며, 정몽구 명예회장과 허창수 명예회장은 회장에서 물러났다. 2~3세 총수 중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은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 이명희 회장, 이재현 회장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그룹 최대주주이지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자산 규모는 삼성이 이건희 회장 재임 기간 중 가장 많이 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도 이 회장 취임 첫해인 1987년 자산이 10조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 803조원으로 793조원(7620.3%) 증가했다. 계열사 수도 37곳에서 59곳으로 22곳 늘었다. 이 회장은 IT 산업의 모태인 반도체를 시작으로 가전, 휴대폰 등에서 삼성을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대한민국 IT강국의 초석을 마련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00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차그룹을 분리한 뒤 20여년 만에 자산 규모 38조원에서 290조원의 그룹으로 키웠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로 통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생산량 기준 전 세계 톱5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다음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981년 취임한 이후 지난해까지 206조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98년 이후 191조원씩 자산을 확대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취임 전년인 1994년부터 작고 직전 2017년 사이 LG그룹의 자산은 28조원에서 123조원으로 95조원(339.7%) 커졌다. 이어 정몽준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2002년(11조원) 이후 지난해 63조원으로 52조원(498.1%)이 늘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48조원(256.6%),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41조원(1498.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33조원(34.8%), 이재현 CJ그룹 회장 30조원(611.5%) 등의 순으로 자산 규모가 커졌다.
매출 역시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이 끌어올렸다. 취임 첫해 10조원이었던 삼성의 매출은 지난해 315조원으로 305조원(3076.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