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HMR 확대 호재
'1조 클럽 식품제조사' 23개사
코로나發 '글로벌팬데믹'에도
해외매출에서도 대부분 호조

2019년 국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식품제조기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공
2019년 국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식품제조기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공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국내시장에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식품제조사'들이 올해 덩치를 더 키울 전망이다. 이 기업들은 글로벌팬데믹 상황에도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어, 해외매출까지 합산하면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식품제조사가 상당수 추가될 전망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조 클럽 식품제조업'은 총 23사다. 23개사 중 전년도인 2018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17개사다. CJ제일제당은 연간 매출 5조8830억으로 매출 1위에 올랐고 대상(2조4570억원), 롯데칠성음료(2조3430억원), 오뚜기(2조1090억원), 농심(1조9060억원) 등의 순이다.

이 중 CJ제일제당은 국내 1위 식품기업으로 유일하게 세계 식품기업 100대 순위 안에 56위로 들어간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12조7000억원(대한통운 연결 제외)의 지난해 연간 매출 중 약 7조원 가량을 해외에서 달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가장 선전하고 있는 해외 국가는 미국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와 함께 작년 인수한 슈완스가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코로나19라는 대외변수가 촉발한 내식 수요 확대(HMR 및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 및 K푸드 인지도 확대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업체로 꼽힌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집밥 열풍 등의 트렌드에 힘입어 'K라면'도 수출 시장에서 펄펄 끓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3분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심, 오뚜기 등 라면 업체도 올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농심은 국내 식품기업 5위 업체로 국내시장에서 지난해 연간 1조9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올 2분기 농심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404.8% 폭증했다.

해외 실적까지 연계하면 농심은 '2조 클럽'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K라면 열풍에 농심의 올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은 5억2000만달러(약 5993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라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식사대용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국내 매출로만 보면 식품업계 29위에 머무는 오리온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 빠졌던 매출을 올해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주목받고 있다. 매달 실적을 공시하는 오리온의 경우 올 3분기 실적이 올 2분기와 작년 3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그룹의 경우 한국 외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연결기준으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 신제품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며 글로벌 국가 모두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간편대용식, 음료에 이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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