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재용 체제 정착… 삼성전자 주가 영향 제한적"

상속이슈·경영권 승계 재판 '변수'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한 삼성전자 주가가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에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후 이어질 상속 이슈 등은 변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1% 이하로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145만4373명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시행하기 전인 2018년 3월 31일 기준 24만1414명보다 무려 5배 많은 숫자다.

그 결과 지난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7조2376억원(1억4521만여주)으로 올해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삼성전자 우선주(3조545억원)까지 합하면, 10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가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정착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주가나 향후 경영 성과에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공식적으로 이 부회장 체제가 좀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다만 일부에서는 그보다는 이 회장 별세로 발생할 상속 이슈,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