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5000원… 출자액 380% 평가익
디셈버앤컴퍼니운용 2대주주 올라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연합뉴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연합뉴스

자료 =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자료 =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KB증권과 엔씨소프트의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출자 덕분에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수백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또 BW를 전액 행사해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향후 경영권 승계 가능성도 점쳐진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송이 사장은 지난 6일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이 발행한 제1회 무기명식 무보증사모분리형BW 95억원을 전액 행사했다. BW 행사가격은 1주당 5000원으로 KB증권과 엔씨소프트의 출자금액(1주당 2만4000원 각 300억원) 대비 약 380%(361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윤송이 사장이 인수한 BW는 2015년 10월5일 발행된 것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기간은 2025년 10월4일까지다.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이 지난 9월26일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평가차익이 발행하자 권리행사에 나섰다. 디셈버앤킴퍼니운용은 지난 3월말 기준 77억원의 순영업손실이 발생한 적자기업이지만,엔씨소프트와 KB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신주를 인수하면서 1주당 가격을 2만4000원으로 평가했다.

설립 이후 7년째 적자를 면하지 못함에도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이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기업가치를 약 1770억원으로 평가하고,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등 신규 사업참가를 본격화하자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송이 사장이 행사한 제1회 BW 외에도 2019년 발행한 제2회 BW도 지난 8월31일 전부 행사됐다. 제2회 BW는 행사가격이 1주당 1만7000원으로 평가이익이 41억원에 그쳤다. 올해 4월29일 발행된 제3회 BW는 행사가격이 주당 3만원에 달해 인수자가 신주인수권을 포기했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2013년 설립 이후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의 자본참여 전까지만 해도 김택진 1인 대주주(지분율 100%) 체제였다. 윤송이 사장은 2013년 설립 당시 사내이사로 등기되긴 했지만 곧바로 사임했고, 2015년 95억원어치 BW를 인수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오지 않았다.

윤송이 사장의 BW 행사에 대해 디셈버앤컴퍼니운용 측은 "윤 사장이 디셈버앤컴퍼니의 경영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송이 사장이 당장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와의 지분율 차이가 크게 줄여 향후 경영권 승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평가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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