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의료 요원들이 앰뷸런스 내부를 청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명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보건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23일 밤(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통상 신규 환자가 발생한 뒤 2∼3주의 시차를 두고 사망자도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3∼4주 뒤면 사망자도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8만3757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새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7월 16일의 7만7362명보다 6000명가량 더 많은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신규 환자를 이보다 더 많은 8만5000여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소 8만2600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CNN은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도 이날 6만3000명을 넘었다며 이는 평균 신규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9월 중순보다 84%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양상은 24일에도 계속됐다. NYT는 이날 저녁까지 전국에서 신규 환자가 7만2000여명 보고됐다고 전했다.전날보다는 낮아진 수치이지만 주말에는 여러 주가 코로나19 신규 환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 집계에서 빠지고, 최소한 6개 주에서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날 알래스카·오하이오·오클라호마·콜로라도·뉴멕시코·일리노이주 등 모두 6개 주에서 신규 환자가 새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CNN도 일리노이주와 미시간주에서 각각 6161명, 3338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하루 신규 환자 최대 기록을 썼다고 전했다.
또 시카고·오클라호마시티·미니애폴리스·앵커리지·엘패소 등 주요 도시가 포함된 카운티 역시 이날 하루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이날 447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이달 들어 세 번째로 하루 환자가 4000명을 넘겼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2043명의 신규 환자를 보고했다.
뉴저지주에서는 1994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는데 이는 5월 이후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대치다.
연말을 앞두고 핼러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가족·친척·사교 모임이 빈번한 대형 명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재차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23일 "이것(기본 방역 수칙)은 간단하게 들리지만 우리는 일사불란하게 이를 하지 않고 있으며 그게 바로 우리가 이 급등을 보는 이유 중 하나"라며 "우리는 나라를 봉쇄하지 않고도 그들(바이러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57만1711명, 사망자 수를 22만477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