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코로나로 오프라인 유통이 휘청이면서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인사가 10월로 당겨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5일 정기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를 6명 교체하며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을 담당하는 SSG닷컴(쓱닷컴)까지 맡아 온·오프라인 통합에 승부수를 던진 게 핵심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강희석 대표의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 겸직을 발표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정 부회장이 외부영입한 인물로, 그 전부터 세계 3대 컨설팅 회사로 유명한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에서 이마트의 생존과 혁신을 함께 해 왔다. 2018년 법인 분리 후 SSG닷컴을 이끌어 왔던 최우정 대표는 퇴임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부문은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299억원)를 낸 뒤, 올해도 지난 2분기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SG닷컴은 적자지만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뤘고 코로나 확산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올 2분기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9317억원이었다.

e커머스업계는 여전히 오프라인 마인드가 강한 이마트부문의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쓱닷컴은 10년이 됐지만 e커머스 강자인 쿠팡·이베이·11번가가 경계하는 것은 네이버쇼핑 뿐"이라면서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모든 온라인몰들이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품목을 늘리고 셀러를 관리하며 아마존형으로 성장하는 추세에서 롯데·신세계는 이 분야의 후발주자"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SSG닷컴은 오픈마켓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경쟁자인 롯데마저 깜짝 놀래킨 강력한 온·오프통합 시너지라는 시그널을 준 이번 인사를 통해, e커머스 분야에서 유통공룡 신세계가 M&A(인수·합병)가 아닌 자체 혁신을 이뤄낼지 커머스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의 통합 시너지와 함께 유통업계는 편의점 이마트24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도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24는 김장욱 신세계I&C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김성영 이마트24 대표가 각각 사령탑에 올랐다.

김장욱 대표는 SK플래닛 출신으로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사와 연계된 유통·IT 콘텐츠 개발 등을 진두지휘했다. 한국판 '아마존 고'로 유명한 이마트24 셀프스토어 김포DC점도 신세계I&C의 인공지능(AI)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편의점 후발주자는 이마트24는 지난 5월 5000호점을 돌파했다.

재계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매경영'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추석 직후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남매가 지분을 증여받아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대대적인 변화 가능성은 감지됐다. 재계 관계자는 "12월 백화점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김아름기자 dorothy@dt.co.kr

(윗줄 왼쪽부터)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대표,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아랫줄 오른쪽부터)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 <신세계그룹 제공>
(윗줄 왼쪽부터)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대표,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아랫줄 오른쪽부터)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 <신세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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