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는 14일 인천해양경찰청청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피살 공무원의 아들 앞으로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 씨는 지난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통해 피살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작성한 편지를 전달했는데, 이날 공개한 문 대통령의 편지는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의 성격이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다"며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씨는 "조카와 대통령이 주고받은 편지에 왈가왈부하는 게 적절치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간 언급했던 원론적인 이야기를 되풀이 했을 뿐,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이 씨는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겠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저도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 씨는 이날 해경에 피살 공무원이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동료 9명의 진술 조서를 보여달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 씨는 "해경은 제 동생과 같이 있던 동료들한테 월북가능성이 없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조사했는데, 왜 월북으로 단정해 발표했느냐"며 "최종 발표에는 진실된 동생의 명예가 지켜지고 정의와 책임있는 해경의 명예까지 국민들게 보여졌으면 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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