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인기지역은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실수요자가 몰리는 반면, 비인기지역은 미분양물량이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부천 소사 현진에버빌과 까뮤 이스테이트 양평 타운하우스는 각각 1순위 경쟁률 7.32대 1과 192세대 미분양이라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천 소사 현진에버빌은 102세대를 모집해 74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으며, 까뮤 이스테이트 양평 타운하우스는 230세대 모집에 38건만 접수됐다.

두 단지는 모두 현진에버빌과 까뮤이앤씨 등 중견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라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경기도 부천시와 경기도 양평군이라는 두 사업지의 입지가 청약결과를 갈라놓았다.

경기도 양평군은 앞서 지난달 대형건설사인 한화건설도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을 기록한 곳이다. 한화건설 이전에는 일신건영도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어반을 분양해 6개 평형 중 4개 평형이 2순위에서도 미분양됐다.

반면 부천시는 올해 상반기 또다른 중견건설사인 길성종합건설이 부천 원종 길성그랑프리텔 분양에 나서 1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단지의 분양가도 다소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양평 까뮤이스테이트는 타운하우스 단지로, 일반 아파트와 다른 단독주택 형식으로 조성된다. 1세대를 분양받을 경우 실사용 면적이 아파트보다 훨씬 넓다보니,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

실제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온 분양가를 보면, 84㎡평형의 최고 공급금액은 4억2100만~4억5600만원으로, 앞서 분양된 한화건설 같은평형의 분양가 3억6470만~4억930만원보다 더 비싸게 책정됐다.

분양가만 놓고보면 지역 내 최고 가격 수준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양평군 양평읍 일대 3.3㎡당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양평한신휴플러스의 경우 가장 넓은 평형인 전용 75㎡형의 실거래가가 3억500만원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분양이 잘 안되는 지역에 가장 비싼 단지를 선보인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양평군은 지역 내에서 워낙 1순위 실수요자가 없는데, 경기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서울 접근성이 어렵다보니 선뜻 가기가 어려운 지역이다"라며 "청약대기수요가 있다면 양평군보다는 입지가 더 좋은 곳의 신규물량을 기다릴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양평군에 앞서 올해 중순에는 양주옥정신도시가 7월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묶이며 미분양물량이 쌓이기도 했다.

7·10 부동산 대책 이전에는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까지 나오던 지역이었지만 대책이 발표된 직후 분양된 양주옥정신도시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수백가구가 미분양을 기록하며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과 수도권 신규물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입지좋은 지역 청약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수도권 청약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입지가 좋은 지역은 완판이 이어지는 반면 비인기지역은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사진은 내년부터 청약 예정인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 일대 전경. 3기 신도시는 일부 2기 신도시보다도 입지가 좋은 곳이 많아 대기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수도권 청약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입지가 좋은 지역은 완판이 이어지는 반면 비인기지역은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사진은 내년부터 청약 예정인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 일대 전경. 3기 신도시는 일부 2기 신도시보다도 입지가 좋은 곳이 많아 대기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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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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